위화의 신작 '원청'을 읽고

어제 영등포 교보 문고를 들렀다가 반가운 신작을 발견 했다.

 

바로 위화 작가의 '원청'이다.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라고 한다. 제7일도 출간 되자 마자 서점에서 읽었던 기억을 되돌려보니 벌써 8년의 시간이 흐른듯 하다.

 

위화 작가를 처음 알게 된것은 필리핀에서 생활할때 읽었던 '인생'이라는 작품을 통해서였다. 이 책은 지금도 2년에 한번 정도는 다시 꺼내 볼 정도로 재미 있게 읽고 선물도 많이 해줬던 기억이 난다. 

 

그 후에 많이 알려진 '허삼관 매혈기'를 읽었고 형제를 포함에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보았다. 거의 모든 책이 가슴에 남을 정도로 글을 잘쓰는 내마음에 쏙 드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작가의 신작이니 서점에서 '원청'을 보자 마자 사서 읽기 시작했고 짬짬히 읽었는데도 하루도 안되어서 완독을 했다.

 

원청의 내용은


주인공 '린샹푸'는 집안은 부유하지만 일찍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혼자 신부를 맞이 하기 위해 매파에게 여러 자리를 요청한다. 그러나 마음에 맞는 여자를 들이지 못하고 있던 중 어느날 먼길을 가던 남매가 하룻밤 잠자리 요청을 한다. 두 사람은 멀리 있는 친척을 찾아 가는 길이었다며 고향은 600리 떨어진 남쪽 '원청'이라고 한다. 사투리가 심해서 원청 말을 할때 린샹푸는 잘 알아 듣지 못했다. 밤새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 동생인 '샤오메이'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어차피 떠나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음날 샤오메이가 갑자기 고열이 시작되어서 떠나지 못하고 오빠 혼자서만 길을 나서면서 나중에 동생을 다시 데리러 올테니 당분간 부탁을 한다.

 

그 후로 둘의 생활이 시작되며 서로에게 감정을 느끼고 린샹푸가 샤오메이를 아내로 맡이 하게 된다. 아내로 맞이하게 된날 린샹푸의 재산, 금이 어디 있는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녀는 오빠를 위해 기도를 드리고 오겠다며 길을 나섰고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다. 알고보니 린샹푸의 금을 훔쳐서 달아난것....

 

가슴 아파하던 린샹푸는 그럭 저럭 생활에 익숙해졌고 몇달 뒤 샤오메이는 부푼 배를 안고 다시 돌아온다. 훔쳐 갔던 금은 행방을 모르지만 아이는 린샹푸의 아이라며 아이를 낳고 싶어한다. 린샹푸는 그녀를 용서하고 다시 정식으로 혼례를 올리며 예쁜 딸을 낳게 된다.

 

딸을 낳고 얼마뒤 그녀는 또 한번 린샹푸를 떠나버리고 그는 그녀를 찾아 그녀의 고향인 '원청'으로 향한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원청이란 곳은 없고 결국 그녀의 사투리와 비슷한 시진에 자리를 잡고 일을 하며 딸을 키우게 된다.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딸을 키우고 결국 사망까지 하게 되는 평범한 이야기로 끝이 난다. 


이야기를 다 읽었을 때는 사실 기존 작품보다 울림이나 느껴지는게 별로 없어 조금 실망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지는 '또 하나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샤오메이 입장에서 진행이 된다.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까지 다 읽었을 때는 여러 장면이 다시 떠오르며 '아, 이래서 위화구나!' 다시 한번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기존 위화의 소설을 좋아했던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할 소설이다.

 

 

위화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또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나 거짓말로 지어낸 이 '원청'의 의미를 되새기다 보면 지금 나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 보게 된다. 난 지금 어떤 꿈을 찾아 유랑과 방황을 하고 있을까???

 

 

2022년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위화의 '원청'을 일독하며 다시 한번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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