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 요 네스뵈
- My Experience/책 나라
- 2019. 1. 24.
책 읽는 남자 최원진입니다.
오랜만에 책에 관한 글을 쓰는것 같네요. 오늘의 책은 2019년 처음 완독한 책 '요 네스뵈'의 '맥베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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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의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베스트 셀러 작가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다시 쓴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중의 하나입니다. 사실 다른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읽어 보지 못했는데 '요 네스뵈'라는 작가를 너무 좋아해서 바로 읽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요 네스뵈는 노르웨이 출신의 스릴러 작가로 '눈사람'이라는 해리홀레 시리즈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출간 되는 책은 한번씩 다 본듯 하네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줄거리는 다들 아시나요?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전 사실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맥베스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것만 알았지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는 몰랐거든요.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줄거리를 찾아 봤습니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줄거리<네이버 지식백과>
스코틀랜드의 두 장군 맥베스와 뱅코는 반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던 길에 정체가 불분명한 세 마녀를 마주치게 된다. 마녀들은 맥베스에게 장차 왕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하고, 이 예언을 들은 맥베스는 왕위에 대한 야욕에 사로잡히게 된다. 맥베스의 아내(레이디 맥베스)는 편지로 먼저 이 예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승전을 축하하기 위해 맥베스의 영지에 머물게 된 던컨 왕을 해칠 계획을 세우게 된다. 맥베스는 이에 양심의 가책를 느끼며 주저하지만, 아내는 그의 나약함을 꾸짖으며 살인을 부추긴다. 결국 맥베스는 던컨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다.
그러나 원하던 왕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맥베스는 죄책감과 왕위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고, 이로 인해 폭정을 일삼으면서 백성과 귀족들의 원성을 사게 된다. 여기에 마녀의 예언을 들었을 당시 함께 있었던 동료 뱅코의 자손이 왕위에 오른다는 예언이 있었기 때문에, 암살자들을 보내 뱅코까지 죽이게 된다. 이후 맥베스는 죽은 뱅코의 망령을 보는 등 극심한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되고, 이를 떨치기 위해 다시 마녀들을 찾아간다. 마녀들은 맥베스에게 맥더프를 조심하라는 예언과 함께 "여자가 낳은 자는 결코 맥베스를 죽일 수 없으며, 버넘 숲이 던시내인 언덕으로 오기 전엔 맥베스가 망하지 않는다."는 예언을 남긴다. 이에 맥베스는 맥더프의 아내와 아이들을 죽이는 등 또다시 살인을 저지른다.
한편 던컨 왕의 살해 계획에 가담했던 맥베스의 아내는 몽유병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결국 숨을 거둔다. 그리고 맬콤을 옹립한 잉글랜드 군이 스코틀랜드로 쳐들어오고 맥베스의 포악한 정치에 억눌렸던 귀족들도 이에 합세한다. 그리고 맥베스는 맥더프와 싸우게 되고, 맥더프에게서 자신은 "여자에게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어미의 배를 가르고 나온 자"란 말을 듣는다. 절망에 빠진 맥베스는 힘없이 맥더프의 손에 죽음을 맞게 되고, 이후 던컨 왕의 첫째 아들인 맬콤이 왕위에 오른다.
네, 큰 줄거리는 왕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 맥베스가 더 많은 죄를 저지르면서 죄책감에 휩싸이고 공포와 절망에 빠지는 그런 내용입니다.
사실 요 줄거리로만은 작품의 이해가 잘 가지 않아서 영화도 한편 봤습니다.
맥베스의 고뇌가 잘 들어난 작품인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맥베스가 어떤 내용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맥베스 - 요 네스뵈
이제 본격적으로 요 네스뵈의 맥베스를 읽을 시간입니다.
표지부터 뭔가 끌리게 생겼습니다. 해골과 검은색이 어우러져 다크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책은 요 네스뵈의 다른 책들이 그렇듯 두껍습니다. 700페이지가 넘었습니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1970년대의 어느 도시. 높은 실업률과 마약중독, 조직폭력 등으로 암울한 도시에서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맥베스는 특공대장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경찰로 등장합니다. 그 외에 왕이었던 덩컨은 경찰 청장으로 세마녀의 수장인 헤카테는 도시에서 제일 큰 마약 상인으로 레이디 맥베스는 맥베스의 연상의 연인이자 카지노의 수장으로 등장을 합니다. 인물의 구도는 조금 다르지만 전체적인 내용의 전개는 비슷합니다. 특공대장 맥베스가 경찰 청장인 덩컨을 살해하고 경찰 청장에 오르며 그 이후에도 계속 죄를 저지르면서 죄책감에 빠지고 불안을 느끼지만 계속 더 높은 곳 목표로 끊임없이 나아가면서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원작과 재해석한 작품의 캐릭터를 비교해 가면서 보는 재미가 상당했고 스릴러 특성상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술술 넘어 간듯합니다. 재해석한 소설이라 처음부터 결과는 정해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요네스뵈의 스릴러적 작품 해석인것 같습니다. 누가 스릴러 작가 아니랠까봐 나중에 반전 요소까지 있더라구요.(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저는 거기서 역시 '요 네스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읽으면서 인간의 욕망은 끝도 없구나란걸 느꼈고 그럼에도 마지막 엔딩 후에는 사람에 대한 희망을 조금이나 품을 수 있었습니다.(원작소설을 읽지 못해서 마지막 부분이 어땠는지 모르지만 이 소설에서는 조금의 여지를 줍니다. 그래서 더 맘에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19년 첫 책으로써 맥베스를 선택한건 잘한것 같습니다. 재미난 스릴러 소설도 읽었고 고전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대해서도 공부를 한 시간이었거든요.
이 책 추천 드립니다.
원작 맥베스를 모르고 읽으셔도 분명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요 네스뵈의 맥베스 짧은 후기를 마치겠습니다.